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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예멘 난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2018-08-22, 15:03:55]

지난 몇 년간 중동은 아랍의 봄과 시리아 내전 등 격동의 시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중동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한국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한국에 입국하는 예멘인들이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예멘인들의 대한 궁금증과 경계심이 증가했다.

 

예멘난민이 발생하는 이유


 
예멘은 중동의 아라비아에 위치한 작은 나라다. 원래는 오스만제국의 영토였지만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동맹국에 속한 오스만제국은 해체됐다. 예멘아랍공화국(북예멘)이 독립했고, 남은 영토는 영국의 통치를 받게 됐다. 1967년 예멘인민민주공화국(남예멘) 또한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났다. 당시 북예멘은 내전을 겪은 이후 자본주의 국가를 성립했고, 남예멘은 사회주의 국가가 됐다.

 

그리고 1990년 남예멘과 북에멘 두 정부는 평화적인 합의하에 통일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약 70년간 떨어진 탓에 종교적인 갈등과 정치적인 갈등이 발생했다. 결국 1994년 남예멘은 예멘민주공화국라는 이름으로 통일정부에서 분리 독립했고, 이로 인해 예멘 내전은 다시금 발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군사력에서 우위를 차지한 북예멘이 결국 무력을 이용해 재통일했다. 대통령에는 알리 압둘라 살레가 당선됐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이 20년이 넘는 장기집권을 하게 되면서 살레 대통령의 반대세력과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마찰을 빚게 되면서 내전이 발생하게 됐다.

 

무사증 제도란


2004년 우리 정부는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사증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은 관광의 목적으로 제주도에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이를 통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취업의 목적으로 방문하고 잠적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현재 예멘은 무사증 제도 통해 입국을 할 수 있는 국가에서 제외됐다.

 

예멘 난민 수용 찬반 의견
사회 혼란 야기할 수도


최근 한국에서는 예멘난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은 예멘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면 가장 처음으로 이슬람을 떠올릴 것이다. 이슬람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ISIS(이슬람 국가)와 테러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난민이 유럽으로 퍼져가기 전에 중동에서는 수많은 테러, 살인 등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들이 유럽국가로 유입된 이후에는 유럽에서 또한 파리테러참사가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또한 대부분 테러의 주체는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모든 무슬림들이 유럽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유럽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퍼지면서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반이민정책을 실행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정보를 접하면서 만약 난민이 한국에 유입이 되면 이러한 혼란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또한 최근에 단지 설거지 때문에 예멘인들 사이에서 발생한 칼부림 또한 한국인들에게는 큰 충격일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한국에서 예멘인들에 대한 선입견을 절대로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사회에 도움 줄 수도


우선,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1900년 대한제국의 모든 이권이 일본으로 넘어가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은 조선을 빠져 나와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났다. 가깝게는 중국, 멀리는 미국과 멕시코를 향해 떠났다.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이 멕시코에 들어왔을 때 멕시코 사람들 또한 현재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당시 멕시코는 대한제국에 비하면 발전된 국가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그 당시에 가톨릭을 신봉하는 멕시코인들과는 달리 유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그대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인은 조선인들을 받아주었다. 심지어 조선인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게 숭무학교(崇武學校)라는 무관학교를 세울 수 있게 허락을 해주었다. 한인사회 또한 멕시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


 
또한 예멘에서 테러가 발생한 적도 없었고, ISIS(이슬람국가)의 주 활동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최근에 이슬람에 대한 한국인들의 공포심이 대두되고 있지만 기독교 사이에서도 천주교, 개신교가 있듯이 이슬람교에서도 수니파, 시아파가 있다. 그리고 특히 무슬림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무슬림 또한 존재하는데 이를 와하비즘이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에 테러를 일으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알카에다 등 대부분의 테러단체들이 와하비즘을 신봉한다. 하지만 오직 소수의 무슬림이 와하비즘을 신봉하지 절대로 모든 무슬림들이 신봉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슬림에 대해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일 뿐이다.

 

영화 ‘내 이름은 칸’


 
2010년에 개봉한 ‘내 이름은 칸’이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한 무슬림 칸의 미국에서의 생활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911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극중 칸은 자신의 아들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절대 분노하지 않았고,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는 무슬림이 테러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슬람이 무서워 예멘 난민의 입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비록 소수의 예멘인들은 우리의 적이 될 수 있겠지만 또한 다수의 예멘인들은 우리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학생기자 박현우(진후이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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