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중추절은 춘절(春节), 청명절(清明节), 단오절(端午节)과 더불어 중국의 4대 전통명절이다. 중국의 중추절은 당나라 초기부터 시작돼 송나라에서 성행했다. 옛날부터 제사를 지냈고 둥근 달을 감상하며 월병을 먹고,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풍년과 행복을 기원했다.
일설에 의하면, 고대 제왕의 제사활동에서 기원됐다고 한다. <예기(礼记)>에 “하늘이 봄이면 태양에 제사를 지내고, 가을이면 달에 제사를 지낸다(天子春朝日,秋夕月)”라고 기록돼있다. 이미 춘추시대의 제왕들은 달에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후 귀족들과 학자들이 모방하면서 점차 민간에 전해졌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기원됐다고 한다. 농작물과 각종 과일이 익고 농민들은 풍작을 축하하며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함인 것이다.
중추절 명칭은 음력8월은 가을의 두 번째 달로 ‘중추’라고 해 붙여졌다. 8월 보름이라 팔월 반이라고도 불리고 중추절의 주요 행사가 달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월석이라고도 한다.
풍습
●월병먹기
달을 감상하며 월병을 먹는 것은 중추절에 가장 중요한 풍습이다. 원래 월병은 과자류에 불과했지만 사람들이 달맞이꽃과 결합해 만들고 가족이 둥글게 모이는 것을 의미로 현재의 월병이 완성됐다. 월병은 친구와 가족들 사이에 정을 나누는 선물이기도 하다.
●달에 제사 지내기
주나라 때는 중추절이 되면 밤에 달맞이 제사를 지냈다. 큰 향안을 만들어 월병, 수박, 대추, 자두, 포도 등의 제물을 놓는다. 주의할 점은 월병과 수박의 크기는 작으면 안됐고 수박은 연꽃 모양으로 썰어야 했다. 달빛 아래에서 온 가족이 차례로 달을 향해 참배를 한 후 월병을 자른다. 가족의 수와 외부에서 온 손님의 수에 맞게 잘라야 하며 크기는 똑같아야 했다.
또한, 당나라 때는 달을 감상하는 풍속이 유행했다. 많은 시인들의 시에 모두 달을 읊는 시구가 있었을 정도이다. 이후 송나라에 이르러서는 달이 잘 보이는 명당을 차지하려 경쟁하고 정자를 짓곤 했다.
이 풍속이 지금까지 남아 중추절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달을 감상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등놀이
광저우, 홍콩 등지에서는 등잔불 행사를 거행한다. 아이들이 대나무에 등을 묶은 후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서로 시합을 한다. 누가 더 높이 세우고 크게 만들었는지 겨루고 촛불을 켜 하늘에 날린다.
광서 남부에서는 여러 가지 꽃등을 켜 중추절을 기념한다. 유자등, 호박등, 귤등 등이 있다. 유자와 호박, 귤 등의 과일의 속을 파서 그림을 새기고 촛불을 켜 넣어 연못에 띄운다.
●계화(桂花)감상과 계화주 마시기
중추절에는 월병을 먹기도 하지만 계수 나무 꽃으로 만든 각종 식품을 먹는다. 그 중 과자와 사탕을 가장 많이 먹는다. 밤에는 계화의 향을 맡으며 계화주를 마신다. 이 풍습은 명절의 즐거움으로 남았다.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와인으로 대체해서 마신다.
민족특색
몽골족(蒙古族): 몽골 사람들은 달을 쫓는 놀이를 한다. 말을 타고 달빛 아래의 초원을 질주한다. 달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서쪽으로 말을 몰아 달을 따라 달린다.
티베트족(藏族): 티베트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달을 찾는 풍습을 갖고 있다. 밤에 강을 따라 비춘 달을 찾고 집에 돌아와 월병을 먹는다.
광서동족(广西侗族): 중추절의 밤에 지인들과 달맞이를 하며 춤추고 노래하며 밤을 지새운다.
윈난이족(云南彝族): 운남이족은 달구경을 하며 중추절을 지낸다. 또한, 남녀노소 모두 마을의 광활한 곳에 모여 노래를 한다.
리족(黎族): 리족은 중추절을 팔월회(八月会)또는 조성절(调声节)로 부른다. 각 마을마다 가무모임이 열리고, 마을의 남녀 청춘들이 월병과 꽃부채 등을 주고 받는다. 밤이 되면 불 옆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미혼 청년들은 서로의 배필을 찾곤 한다.
설화
●현종 이야기
당현종(唐玄宗)이 중추절을 맞아 월궁을 유람했다. 그 때 선녀10명이 흰 비단 무지개치마를 입고 넓은 뜰에서 춤추고 있어 그 곡의 이름을 물었더니 ‘예상우의’라고 말했다. 평소 음률에 대해 잘 알고 있던 현종이 그 곡을 기억하고 돌아왔다. 이후 다시 회상하며 지은 곡이 역사상 유명한 ‘예상우의곡’이다.
●주원장의 월병봉기
중추절에 월병을 먹는다고 전해진 것은 원나라에서 시작됐다. 당시 원나라 통치계급의 잔혹한 통치를 참을 수 없어 백성들이 봉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정의 장병들의 삼엄한 경비와 빈틈없는 수사 때문에 소통하기가 매우 곤란했다. 주원장은 월병에 종이 쪽지를 숨겨 각 지역의 봉기군들에게 보냈다.
봉기할 그 날이 되자 봉기군들이 모두 모여 원나라를 함락시키고 봉기를 성공시켰다. 주원장은 중추절마다 모든 백성들과 봉기군들에게 월병을 하사했다고 한다. 그 후 중추절마다 월병을 먹는 풍습이 퍼졌다고 한다.
●후예와 상아 이야기
옛날에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있었다. 매일 햇빛이 쨍쨍해 농작물들이 말라 죽고 백성들에게 많은 재난을 가져왔다. 그 때 힘이 장사인 후예가 곤륜산에 올라 신궁으로 9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백성들을 구했다. 어느 날 후예가 산에서 서왕모를 마주쳐 불사약을 얻었다. 불사약은 신선이 돼 하늘로 승천을 할 수 있는 약이지만 후예는 아내인 상아를 남겨두고 승천할 수 없었다. 후예는 그 약을 상아에게 잘 보관해두라고 했다. 그러나 봉몽이 알게 됐고 후예가 외출한 틈을 타 상아에게 약을 내 놓으라고 협박했다. 상아는 협박에 위협을 느껴 불사약을 입에 삼켜버렸고 신선이 돼 하늘로 날아갔다.
상아는 하늘로 날아가면서도 남편을 그리워해 더 이상 날아가지 못하고 달에 떨어져 선녀가 됐다. 후예가 집으로 돌아오자 집안의 시녀들이 모든 사실을 알려줬고 슬픈 후예는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 날밤 유난히 달이 밝았고 달 속에 비친 모습이 상아와 똑같이 생긴 그림자가 보였다고 한다. 후예는 급히 달을 보며 제사를 지었다고 한다.
김미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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