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Wild
셰릴 스트레이드 | 나무의철학 | 2012-10-20
“If you're on the road to nowhere, just keep going.”
<와일드 Wild>는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자신의 실화를 담담히 써 내려간 논픽션이다. 이미 영화로 본 분도 있을 것이다.
20대 어린 셰릴은 순식간에 인생의 끝자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어린 시절 친부의 가정폭력, 세상과의 연결고리였던 사랑하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가족의 해체. 셰릴은 그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을 내동댕이치듯 외도와 마약에 빠져들고 결국 사랑하는 남편 폴과도 이혼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잠시 스치듯 만난 남자의 아이까지 갖게 된 자신을 발견했을 때, 셰릴은 무엇에 홀리듯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을 홀로 걷겠다고 결심한다.
그곳은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아홉 개의 사막과 황무지, 인디언 부족의 땅으로 이루어진 험난한 길이었다. 셰릴은 온갖 고난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지난날 자신의 상처와도 만난다. 그 상처 때문에 들판에서 혼자 저주하고, 소리치기도 하지만, 셰릴은 깨닫는다. 모든 게 ‘사랑’이라는 것을. 그 사랑으로 셰릴은 비로소 엄마를 떠나 보낸다.
이 책은 한 여성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었는가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절대적인가. 이 가을 셰릴처럼 떠나고 싶어 가슴이 뛰는 분들, 가족의 진정한 사랑과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었던 분들께 추천한다.
오세방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사이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온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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