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과학성이 떨어지는 중의중약(中醫中藥)을 몰아내고 중국 의료체계를 서양 의학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 중난(中南)대 과학기술 및 사회발전연구소의 장궁야오(張功耀) 교수는 7일 오후 미국 뉴욕의 의사 왕청(王澄) 씨와 공동 명의로 자신의 블로그(zhgybk.blog.hexun.com)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 교수는 “중의중약은 과학적 원리가 부족하고 잘못된 전제를 묵인하며, 오도된 방법을 사용해 건강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 자원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대 의학인 서양 의학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퇴출된 중의학은 국가 의료체계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면 된다”며 “중의사(中醫師) 역시 재교육을 통해 서양 의학의 의사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현재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어 정부가 중의학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서명 운동에 나섰다”며 “시민들의 서명은 모두 그대로 위원회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위생부 대변인은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중의학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와 위생사업의 특색과 우월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국가의 위생사업에서 절대 뗄 수 없는 중요 부문”이라고 장 교수의 주장을 일축했다.
장 교수의 블로그에는 18일 오후 3시(현지 시간) 현재 7만3362명이 다녀가면서 그의 주장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검색 사이트인 신랑(新浪)은 장 교수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이 6.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