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工商)은행(ICBC)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상장하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세계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와 함께 홍콩 증권거래소는 잇따른 중국기업 및 은행의 상장으로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올해 세계 최대의 IPO 시장으로 등극했다.
20일 홍콩 금융가에 따르면 공상은행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홍콩에서 160억달러, 상하이에서 60억달러로 최대규모인 220억달러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IPO는 지난 98년 일본 통신회사 NTT 도코모의 184억달러를 뛰어넘으며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상은행은 먼저 중국과 홍콩의 유력기업 및 금융회사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모두 3천억달러 규모의 공모주 신청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투자자 배당주의 27배 규모에 달한다.
홍콩의 개인투자자 주문도 모두 540억달러로 78배에 달했다. 청약신청이 이뤄진 홍콩의 은행지점마다 연일 장사진을 치면서 홍콩시민 7명당 1명꼴인 100만명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중국은행 IPO에 95만4천명이 몰려 350억달러의 청약자금이 몰렸던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이다.
공상은행의 상하이 A주 공모에서도 6천500억위안의 자금이 몰리면서 20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공상은행은 증자 규모의 10.8%에 해당하는 354억9천만주의 H주를 홍콩 증시에, 증자규모의 4%인 130억주의 A주를 상하이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옵션에 따라 추가로 배정되는 주식수가 달라진다. 두 증권거래소에서 공상은행 주식거래는 오는 27일 개시될 예정이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올해 홍콩증권거래소가 중국은행과 공상은행의 상장에 힘입어 400억달러 이상의 자금모집에 성공, 뉴욕과 런던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IPO 시장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내년 홍콩증시의 IPO 규모가 올해의 3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