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북한이 핵실험 이후 석유와 식품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이날 북한 경제가 미국의 금융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석유와 식품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일본 언론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석유공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작년 9월 미국에 의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BOD) 은행이 대북한 거래를 중단한 이후 수많은 북한의 무역업체들이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세계 각국의 다른 은행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북한과의 거래를 스스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평양의 한 상업은행 관리인은 현재 외국의 은행 가운데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물가와 임금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으며 통화팽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북한이 통화팽창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개혁조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문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식량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시장기능은 마비되고 통화팽창의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2년 '경제조정개선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개혁을 시작해 정량공급제와 고정가격제를 폐지하고 시장기능을 강화했다. 북한은 또 제한된 범위내에서 자영업과 가게운영을 허용했다.
개혁조치 가운데 주목할 만 한 것으로는 금강산관광지와 신의주 경제특구, 개성공업원구의 건설이다.
개혁조치이후 북한에서 분배제도가 깨지면서 빈부격차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부는 이미 개혁의 달콤한 맛을 봤다.
신문은 북한이 핵실험 이후 통화팽창과 경제발전 속도 둔화 등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