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냥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중국어 단어에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나 유래가 숨어있다.
◆ 上当
'속다, 속임수에 걸리다'는 뜻의 중국어 '쌍당(上当)'은 사실, 전당포에 가서 물건을 저당 잡힌다는 뜻이었다.
청나라 말 칭허(清河)지역에 왕씨 성을 가진 큰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조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전당포를 경영하고 있었다. 가업이 번창하고 큰 부를 축적하게 되자 왕씨 일가족들은 점점 경영에 권태를 느껴 자신들은 주주가 되고 일상적인 전당포 업무를 써우주(寿苎)라는 사람에게 맡기게 되었다. 써우주는 책 읽기를 특히 좋아해 늘 책에 심취되어 있었으며 장사나 전당포 일에는 등한했다.
이를 기회로 여긴 왕씨네 일가는 집에서 물건을 가져다 전당포에 맡기기 시작했는데, 물건의 가치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하곤 했다. 점원은 점원대로 대주주의 비위를 감히 거스르지 못하고, 써우주 또한 가타부타 말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드디어 전당포는 2개월도 채 못가 자금이 바닥나고 파산에 이르렀다.
그 후부터 上当은 속임수에 든다는 뜻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 马路
'마루(马路)'는 혹시 '말이 다니는 길'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마아루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18세기 중엽 영국 산업혁명 당시 约翰•马卡丹이라는 사람이 빗물이 길 양옆으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한 도로를 설계했다. 이 도로를 설계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성을 따서 '마단카루(马卡丹路)'라고 부르다가 줄여서 '마루(马路)'로 부르게 됐다.
◆ 书香
'쑤우썅(书香)'은 말 그대로 이해하면 책의 향기라는 뜻이며 중국어로 '학자풍'으로 해석된다. 또, '선비집안'은 '쑤우썅먼띠(书香门第)'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벌레가 책을 좀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 가운데에 운초(궁궁이)를 끼워두었다. 이 풀은 옅은 향기를 풍기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책에서 향기가 난다고 해서 '쑤우썅(书香)'이라 하게 되었다.
◆ 东西
일반적으로 모든 물체를 통틀어서 '뚱시(东西)'라고 하는데 왜서 하필이면 '난베이(南北)'가 아닌 '뚱시'라고 부르게 된 것일까.
이는 오행(五行, 木火金水土)과 천간(天干,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날 오행과 천간을 대응시켜 '다섯개 방향(五方)'을 구성 즉 东方甲乙木, 南方丙丁火, 西方庚辛金, 北方壬癸水, 中方戊己土 이다.
따라서 동쪽은 나무 '목(木)'이며 모든 식물을 대표하고 서쪽은 '금(金)'이며 모든 금속광물을 대표한다. 아주 일반적인 물질 혹은 현상인 '화(火)', '수(水)', '토(土)'를 대표하는 `南 北 中'보다는 木과 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이 두 방향을 연결시킨 '东西'라는 단어로 세상의 모든 물체를 가리켰던 것이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