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 전 지인의 회사로 점심을 먹으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 회계가 매우 많은 택시비 영수증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놀라 지인에게 돌려 물었더니 자기도 이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도통 버스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니 직원들의 택시비 영수증이 직원들의 급여보다 많은 적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할 말을 잃었다. 처음부터 습관을 잘못 들여 이미 고치기 힘든 상황처럼 보였다. 물론 급할 때는 택시를 꼭 타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외부 활동의 대부분을 택시로 이동한다면 낭비일 뿐 아니라 회사가 엄청난 돈을 벌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이런 것을 보면 직원들의 사고방식과 직원들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시스템을 고쳐 결제를 받고 교통비를 집행하든지 아니면 직원들을 모두 정리하는 수밖에는 없다. 너무 직설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인 태도와 관념 그리고 습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필히 고치거나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회사에 그 돈이 넘친다면 오히려 그 돈으로 직원들과 회식 한 번 더 하고 직원들의 복리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쓸데없는 곳에 쓰이는 돈을 우리는 종종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택시비부터 살펴보고 다른 곳도 이 참에 점검해 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필자의 이 글을 읽고 열 받는 직원 여러분들도 많을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생각을 조금만 바꿔 회사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택시 타는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회사는 사장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같이 그곳에서 벌어서 그곳 때문에 생존하고 그곳 때문에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앞으로 택시 타는 일이 조금 줄고 회사에 대한 애착은 많이 늘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내가 몸담고 일을 하고 있는 곳이라면 미래를 준비하기는 하더라도 현실에 만족하고 지금은 그 회사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직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약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회사라면 지금 당장 다른 곳을 찾는 것이 회사를 위해 개인을 위해 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외치고 싶다. "급여는 택시비보다 많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