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외교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9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추가 핵실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24일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중국 외교부는 확인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탕 국무위원에게 한 발언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밝혔다.
류 대변인은 먼저 김 위원장이 중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핵실험을 감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는 보도와 관련, "사과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에 사과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6자회담 견지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 의지를 거듭 천명하면서 2차 핵실험 진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더 큰 압력이 가해지거나 불공정한 압력을 행사한다면 북한은 진일보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류 대변인은 말했다.
류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2차 핵실험에 관해 언급한 내용을 영어로 통역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 것 같다면서 재차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설명했다.
그가 정리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은 현재 2차 핵실험의 진행을 고려하거나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류 대변인은 "탕 국무위원의 방북에서 몇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북한측도 다른 채널을 통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해 긍정적인 소식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의사 표명임을 시사했다.
류 대변인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각측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상황 악화를 피하고 6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지대에 인민해방군을 증원 배치했는지, 대북 원유공급을 줄였는지 등을 묻자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은 정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