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자동차(长安汽车), 이치(中国第一汽车), 동펑(东风) 등 중국 3대 국유자동차 기업이 알리바바, 텐센트, 쑤닝(苏宁) 등 인터넷 공룡과 손잡고 공유차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22일 창안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쑤닝, 이치, 동펑, 텐센트, 알리바바, 스자리(世嘉利)투자회사 등 총 11개 기업이 공동 출자해‘난징링항투자회사(南京领行股权投资合伙企业,임시 기업명)’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의 자본금은 97억 6000만 위안(1조 65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창안자동차의 출자금은 16억 위안이다.
이 회사가 설립되면 공유 전기차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금융, 소매 등 각 산업의 대표 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인터넷화, 공유화된 ‘스마트 외출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고급화 된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치, 동펑, 창안 등 3개 국유 자동차 기업의 출자금액은 16억 위안으로 각각 16.39%의 지분을 보유한다. 쑤닝은 17억 위안, 텐센트, 알리바바는 기타 우시페이예(无锡飞叶) 등과 22.5억 위안을 공동 출자해 23.06%의 지분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국유 자동차 기업과 중국 인터넷 공룡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차량 공유 기업 때문에 디디추싱의 독점체제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80%를 점유하며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2016년에는 우버 중국법인까지 합병하며 중국시장을 통합해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여러가지 안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법 규정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전통 자동차 기업이 공유 자동차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다임러와 BMW는 자동차 모바일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원스톱 ‘스마트 외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동남아 콜택시 기업인 그랩(Grab)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미국에서는 GM자동차는 콜택시 회사인 Sidecar를 인수하고 포드는 미국의 공유 자동차 스타트업 기업인 Chariot를 인수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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