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영 중인 드라마 ‘나쁜 형사’의 주요 인물 중에는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가 등장해 대결 구도를 이룬다. 이처럼 범죄나 정치적 농단 등이 주제를 이루는 미디어에는 사이코패스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서 유명한 범죄 드라마인 크리미널 마인드, 한니발, 그리고 한국 드라마인 보이스2 등도 포함되며, 국가에 상관 없이 매력적인 소재로 사용된다. 우리는 사실 사이코패스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사이코패스의 이미지만으로는 그들이 누구인지 정의할 수 없다. 사이코패스를 이해하기 위해 사이코패스의 미디어의 모습과 실제 모습의 차이,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보자.
사이코패스란?
사이코패스 설명 전에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사이코패스는 정신의학적 진단명이 없다. 인격 장애와 관련된 마음의 병이므로 개인을 사이코패스라고 명확히 진단 내릴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것.
사이코패스의 주요 특성은 4가지로 분류된다. ①대인관계에서 피상적이며, 과대망상증이 있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 ②정서적으로는 공감의 부재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의 부재. ③행동할 시 충동적이며 낮은 신뢰도가 부가돼 있다. ④사회적으로 비행 전력이나 전과를 가진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의 뇌과학적 이해
사이코패스 개인의 뇌는 정상적인 뇌와 비교해 안와피질과 편도체의 영역의 활동이 저조하다. 이 영역은 충동적인 행동을 예방하고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이 영역이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충동적으로 변한다. 사이코패스의 도덕성과 윤리의 부재에 대한 뇌과학적 이해 또한 이런 식으로 요인을 그들의 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자신의 도덕과 윤리적 사상에 크게 의식하지 않다가, 청년기부터 성인이 될수록 아이들의 감정이나 도덕성을 객관적인 논리로 저울질한다.
이런 도덕 기반의 사고와 논리적 사고의 균형은 평균적으로 25살이 되기 전에 이루어진다. 이 과정이 배측전전두엽을 향한 상향 반전인데, 사이코패스의 경우 상향 반전이 일어나면서 복측 계통(아래쪽 영역의 활동)이 꺼지는 바람에 전전두피질이 위쪽 영역에 머무른다. 여기서 얘기한 아래쪽 영역은 ‘뜨거운 인지’라고 불리며, 감정 기억이나 사회, 윤리적 행동 등을 조절하는 일에 관리한다. 위쪽 영역은 ‘차가운 인지’라고 불려 지각, 계획과 논리적 사고에 관리한다. 따라서 전전두피질이 위쪽 영역에 머무르는 것은 차가운 인지 영역의 기술을 편애해 감정이나 도덕 기능을 외면하게 된다는 의미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뇌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증상이 유전적으로 후대에 전해질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뜻이다. 또 그러한 사례가 있다. 다시 말해 후대의 발달 과정 중에 전사 유전자라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가 전해질 경우를 얘기한다. 그 예로 태아가 고위험 형태의 MAOA 촉진자를 물려받았을 경우, 결과적으로 태아의 뇌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신경전달물질 속에 잠긴다. 이는 우리 몸이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을 덜 생산하며, 영향을 받는 뇌 영역을 모두 바꾼다. 이때의 영향은 성인기에 들어서도 그대로이다. 사이코패스의 형성에 역할을 갖는 생물학적 원인은 여기까지다.
사이코패스는 모두 살인자?
우리에게 살인자로 익숙해진 사이코패스, 그러나 살인자가 된 사이코패스의 발달은 선천적인 이유 하나가 아니다. 그들의 발달은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①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 등 전두엽의 저조한 활동. ②전사유전자의 고위험 변이 유전자 종류 존재. ③어린 시절에 감정적이나 신체적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경우다. 특히 세번째 기준은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종류의 사이코패스가 되는가에 큰 영향을 준다. 한 사례 연구에서는 살인자가 된 사이코패스의 90%는 어릴 적 언어적,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거나, 부모를 잃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사이코패스를 살인자로 발달시키는 것은 양육이며, 그들의 특성 때문에 그 발달이 비교적 쉽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친사회적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와 똑같은 뇌 운동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리는 그들을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라고 부를 수 있다. 사실 많은 사이코패스는 타인이나 어떠한 대상에 애정을 가진다. 그들이 공감과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인지적 공감을 통해서다. 이는 아동기에 발달한다. 아이들이 자신에게 욕구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심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단계다. 그 외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례 중 하나는 놀랍게도 테레사 수녀와 간디다. 테레사 수녀는 자신이 도와주던 아이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차가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간디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잔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수천 명, 대의를 향한 공감은 가능하나 개개인에게는 무관심한 감정적 부재를 보여줄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사이코패스는 실제 모든 문화권에 2%를 차지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세간에서 알려진 것보다 더욱 깊이 있는 존재들이며, 그저 반사회적인 살인자 집단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다. 이에 더 알고 싶다면 제임스 팰런의 저서 <괴물의 심연>을 추천한다. 또한 뇌과학과 관련된 인격, 정신적 장애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를 읽어보길 권한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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