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일본과의 무역 불균형이 아니라 한국과의 무역 역조라고 중국의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의 실물경제 전문가인 우샹훙(吳向宏) 박사는 26일자 남방도시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이 한국의 '현금인출기'로 전락했다면서 이제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과의 무역 불균형 개선을 전략적 화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 중국 상무부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의 최대 무역 역조국은 한국으로 일본의 2.5배에 달하는 41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로 볼 때도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으로 234억달러를 벌어들였고 일본과의 무역에서 244억달러의 적자를 냈다면서 중국에 물건을 팔아 번 돈으로 일본 물건을 사고 있는 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국가 상품을 배격하는 것은 서로에게 손해일 뿐이며 한.중.일 자유무역지대의 조기 창설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간에는 심각한 무역장벽이 존재하고 있고 한국이 비(非)무역적 수단으로 중국 상품의 한국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는 게 우 박사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세계의 현금인출기' 미국과의 무역에서 1천141억달러(중국통계)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반면 한국이 낸 흑자가 107억달러(한국통계)에 머문 것은 곁에 중국이라는 또 하나의 '현금인출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대국과의 무역에만 신경을 쏟은 중국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고 발전 초기단계에서 높은 실업률로 고민하는 중국이 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에 대한 해답을 한국과의 무역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