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이 극심한 중국에서 공무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중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철밥그릇(鐵飯碗)'이었던 공무원에 대한 별칭이 '금밥그릇(金飯碗)'으로 격상돼 불리운다.
중국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이 시작된 것은 1995년부터이며,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져 지난해에는 1만명 모집에 100만명 이상이 몰려 100대 1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인터넷을 통해 응시원서 접수를 시작한 뒤 사흘째부터 지원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서버의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미루어 올해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중국청년보는 전망했다.
이 신문이 최근 대졸 미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만7천330명 중 73%가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 중 83%는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로 직업적 안정감, 의료보험과 양로보험 혜택 보장 등을 꼽았고 55%는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매력으로 들었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젊은이들이 공직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한번 공무원이 되면 여간해서 중도에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사이 약 600만명의 공무원 가운데 2만명 가량만이 해고돼 다른 직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고용 안정성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