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 지도자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20일 환구시보(环球时报)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와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대한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국가 원수로서는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锦涛) 주석 이후 14년 만의 방북이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인 만큼 시 주석의 말 한마디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20일 오전 전세기로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고 시 주석은 이번 북한방문에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杨洁篪),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대동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부터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4차례 회동을 거치면서 중-북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수립하고 우의를 다졌다”며 “올해는 중-북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간의 관계가 더욱 공고히 해 한반도의 정치 문제 해결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관계를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양국간의 고위층 교류는 늘려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파트너라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 외에도 스포츠, 의료, 교육, 미디어, 청년, 지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 신 중국 설립 70주년이 겹친 뜻 깊은 해다”라며 “중국의 경험을 이어받아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해당 문제와 관련해 중-북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으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정치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함께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될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시 주석의 북한 방문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초심을 잃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 “북한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 “함께 한반도 평화에 힘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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