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중국 기업들은 내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프랑스 BNP파리바 자산운용에서 이머징마켓을 담당하고 있는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 매니저는 3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티라마니 매니저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과열을 우려한 정부의 경기 진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어선 만큼, 미국 등으로부터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 펀드에 투자할 경우 큰 폭의 환차익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티라마니는 특히 "올 연초 우리는 중국 기업들의 올해 EPS 성장률을 11%로 잡았으나, 상반기 놀라운 성장을 지속해 예상치를 21%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당국이 내국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면세 소득 형평을 위해 외국투자기업들에 대한 법인세 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중국 토종 기업들의 EPS를 8% 가량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티라마니는 "기존에 추정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 외국기업 법인세 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중국기업의 EPS 성장률은 2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중국시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이 중국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동유럽 시장에 대해 "동유럽은 유럽의 새로운 제조기반으로 부상했고, 러시아의 경우 최대 천연자원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로존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등 기존 유로존과의 격차 해소에 나선 상태라고 덧붙였다.
티라마니는 "특히 러시아의 경우 석유 매장량이 아주 많고,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도 세계 주요 정유사들에 비해 훨씬 낮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브릭스시장에 대해 주가이익비율(PER)이 11.9배로 선진시장(13.9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장기 수익 성장률 전망치는 14.1%로 선진시장(11.2%)에 비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도에 대해서는 "다른 시장에 비해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 펀드 운용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곳"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인도 이외에 매력적인 옵션은 다양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