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전방위적 대북 제재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지난 9월 북한에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사용하는 원유의 9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에 따른 타격이 클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 중국이 9월에 북한에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전년 동월보다 76.4% 적은 12만5184톤을 수출했으며, 이는 모두 미국으로 보내졌다.
통신은 중국 국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원유에 관한 한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 `베이징이 평양에 자비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북한 전문가인 피아오 쳉시안 교수는 "중국은 인도적인 이유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곡식 공급을 줄이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대북 압력을 높이기 위해 원유 공급을 줄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10월9일 이후 중국이 대북 원유수출을 했는지 여부는 이날 발표된 통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