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만리장성이 2천년에 걸친 자연재해와 훼손으로 `천리장성'으로 변했다고 홍콩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장성(長城)학회에 따르면 현재 간쑤(甘肅)성 자위관(嘉<山+谷)關)에서 보하이(渤海)만 산하이관(山海關)까지 6천350㎞(1만2천700리.중국도량형 기준)에 걸쳐있는 만리장성 가운데 완전하게 남은 성벽은 20% 정도로 1천200㎞(2천400리)에 불과하다.
대체적인 형체 파악이 가능한 성벽까지 포함해도 만리장성은 2천500㎞를 넘지 않고 나머지 유적지는 이미 소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둥야오후이(董耀會) 장성학회 부회장은 "2천년에 걸쳐 황사와 바람에 의한 침식은 장성의 소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지만 근래들어선 인위적인 파손과 개발이 더 큰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진시황의 중국 통일후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립된 만리장성은 명나라 시기 20여차례 걸친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 알려진 6천300㎞의 장성으로 축조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가문물국과 국가측량국을 통해 만리장성의 정확한 길이와 설계 등에 대한 대규모 지리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