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지난 4년 동안 계속 상승하던 철광석 가격이 내년에는 공급상황이 개선되면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철강협회(China Iron & Steel Association) 류빙성 부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는 공급상황이 좋아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며, 우리는 철광석 가격이 근소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철강 수요와 경제성장이 글로벌 수급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 철광석 수요를 줄임으로써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협회측은 중국 정부가 중소규모 철강업체에 대해서는 철광석 공급을 제한하고, 철광석 수입업체 수도 지난해 118개에서 올해 99개로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철강생산의 3분의 1을 점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BHP 빌리튼, 리오 틴토 등 주요 철광석 공급업체들은 내달 철강업체들과 가격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바오스틸은 중국 철강업체를 대표해 내년 4월부터 1년간 적용될 철광석 공급가격을 정하게 된다.
철광석 가격은 수요증가와 공급 확대 제한으로 지난 4년간 상승해왔고, 올해 들어서도 19%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오스틸 등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인상에 반대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중국 철강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막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