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막대한 외환보유액,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압력, 중국 당국의 환율개혁 의지 피력 등으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이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사상 최저로 공시하고 있는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30일에도 기준환율을 처음으로 7.87위안대로 낮춰 7.8781위안으로 공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2.46% 상승하며 절상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런민은행은 30일 웹사이트에 게시된 `금융안정화보고서`에서 무역구조를 균형화하고 환율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중국당국의 서약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 런민은행은 "중국당국이 무역흑자를 줄이고 국제수지를 조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무역 불균형 확대와 과도한 투자성장세는 경제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쩡페이옌(曾培炎) 중국 부총리는 29일 한 지역 콘퍼런스에서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위안화 환율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판강(樊綱)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무역흑자 규모를 줄이고 외환보유액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해 환율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외압력 때문도 있지만 펀더멘털에 기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무역흑자와 막대한 외환보유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ABN암로의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린 청은 "위안화 절상은 펀더멘털로 인한 것"이라며 "중국은 무역흑자 폭이 지나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달러-위안 환율이 7.85위안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