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에서 일본어 자격시험 응시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험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이 다른 지방에 가서 시험을 치르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신화통신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중국내 현지채용이 늘어나면서 일본어능력시험(JLPT) 응시자들이 폭주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만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3년전 8만명에서 올해는 12만명으로 늘었지만 12월 3일 실시되는 능력시험에 응시기회를 얻은 학생은 2만5천명에 불과하다.
기회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상하이를 빠져나가 다른 도시에서 응시기회를 찾는 일이 빈번해졌다.
상하이에서 가장 큰 일본어 학원인 '상하이 뉴월드 에듀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응시기회를 얻도록 돕는 것이 학원의 큰 현안이 됐다"면서 "지난해는 1만5천명의 수강생들이 상하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저장이나 장쑤 심지어는 베이징, 허난성에까지 가서 시험을 치르고 왔다"고 말했다.
일본어 능력시험을 주관하는 일본국제교육협회는 지역별로 응시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내에서 일본어 능력시험 응시자가 늘고 있는 것은 중국에 진출해있는 일본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장강 삼각주 지역에 진출해있는 일본 기업은 2004년 7천개에서 지금은 1만개를 웃돌고 있으며 이중 5천개 회사가 상하이에 진을 치고 있다.
이 학원에서 수강하는 한 중국 학생은 "많은 일본 기업들이 직원 채용시 JLPT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구직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도 응시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에 치르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중국 전체로 1만2천425명에 달해 작년 5천633명에 비해 배이상으로 늘어났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이원오 부영사는 "한국기업들이 현지화의 일환으로 중국내 현지채용을 늘리면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들이 매년 2배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