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국’ 시위 열기가 더해 갈수록 홍콩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관광, 호텔, 요식업, 소매 등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일부 호텔은 투숙율 하락에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주는 등의 현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관광업계 불황이 계속되자 폭력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의 한 길거리에서 한 중년 남성이 3명의 행인에게 무차별적인 칼부림을 벌인 사건이 일어났다.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원래 여행사 가이드였는데 최근 일거리가 없어 수입이 없자 이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사건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중신망(中新网)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홍콩의 주말 2인 기준 1박 숙박비는 200~500홍콩달러 정도로 이전보다 절반 가량 낮아졌다. 어떤 곳은 193홍콩달러로 대실비용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홍콩 비즈니스 및 경제발전국에 따르면 일부 호텔 투숙율은 두 자릿수 이상 30~50%가량 하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자이(湾仔) 지역의 경우 1박 숙박비를 200~300위안 정도로 기존 가격에서 70% 이상 하락했지만 찾는 이가 없다.
최고 번화가인 침사추이 지역의 성수기 호텔 가격은 3000위안 정도였지만 지금은 1/3 수준인 1000위안대가 주를 이뤘다. JW메리어트 호텔의 경우도 1박이 1500위안, 샹그릴라는 1350위안까지 하락했다.
홍콩의 경제 지표도 최악이었다. 홍콩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7월 실업률은 2.9%로 높아지면 최근 1년간 유지해오던 2.8%대가 무너졌다. 취업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요식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4% 하락한 287억 홍콩달러로 전 분기보다 4.6% 하락하며 최근 10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9 상반기 홍콩 방문한 중국 본토 관광객수)
누리꾼들은 “지금이 홍콩 가기 딱 좋은 시기네”, “호텔 가격이 계속 하락했으면 좋겠다”, “주말에 가보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무섭긴 하네”라며 시위대 때문에 홍콩 여행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일부 누리꾼은 “자업자득이다.고생을 해 봐야 뭐가 잘못된 건지 알것이다” ,”사회가 불안정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이다”라며 홍콩 시위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