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55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기상국의 발표를 인용, 지난 10월 평균 기온이 11.7℃로 역대 10월 평균 기온보다 2.1℃ 높았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기상국은 지난달 평균 기온이 1951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히고 동북지방 등 북부권은 지역에 따라 3∼5℃나 평균 기온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광시(廣西) 등지에서는 극심한 가을 가뭄이 나타나 이들 지역 주민 1천여만명이 식수난을 겪었다.
산둥지방의 경우 주민 173만명과 가축 72만마리가 물부족에 시달렸고 농경지 250만㏊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광시지방에서는 주민 870만명이 가뭄 피해를 봤다.
중국기상국 재난대비사(司) 왕방중(王邦中) 부사장은 북부와 남부, 동북지방 등의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의 50∼90%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가을철 이상 고온과 가뭄의 주범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평균 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강수량도 평년 대비 72.6%에 그쳤다고 기상청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