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와 독일 중부 도시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대륙횡단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최근 정식 운행을 개시했다고 중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00개의 국제표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이 열차가 작년 3월 이후 20개월 동안 총 9천814㎞에 이르는 후허하오터-프랑크푸르트 구간을 13차례에 걸쳐 시험 운행한 끝에 정식으로 운행에 들어갔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정식운행 개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진다는 뜻인 만사여의(萬事如意)에서 따와 '如意(루이)호'로 명명된 붙은 이 열차의 정식 운행으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의 운송 시간과 경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후허하오터 철로국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화물선을 이용할 경우 세계 최대의 하항(河港)이 있고 독일의 동서를 횡단하는 내륙운하의 기점인 뒤스부르크까지 최소한 40일이 걸리는데 비해 컨테이너 전용 화물열차인 '루이'는 14.5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중국 네이멍구 후하오터를 시발점으로 몽골,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 독일 등 6개국을 통과해 종점인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는 열차 '루이' 운행 구간은 세계의 컨테이너 전용 화물열차 운행 거리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륙횡단 철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열차는 후하오터에서 중국, 몽골, 러시아의 회사들이 부치는 뒤스부르크행 코크스, 슬로바키아행 홍주석(紅柱石), 체코 및 루마니아행 가전제품을 나르고 후하오터로 돌아올 때는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의 원자재를 싣고 돌아온다.
한 달에 두 차례씩 연간 2천500개(5만t)의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루이호'는 정식 운행에 앞선 13차례의 시험운행을 통해 네이멍구산 회토류 광물, 간쑤(甘肅)산 평지씨, 광둥(廣東)산 섬유제품 등 표준 컨테이너 620개분 1만2천400t을 운송했다.
후허하오터-프랑크프르트 국제 컨테이너 전용열차 운행은 지난 2004년 12월 후허하오터산하 운송회사을 비롯해 몽골, 러시아, 벨로루시, 독일의 회사들이 합작합의서에 서명한 후 작년 3월2일 첫 시험운행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