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오페라극장, 음악홀, 연극극장, 그랜드 홀 등을 갖춘 중국의 다목적 공연시설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이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앞두고 내년 7월 완공된다고 중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설계사 폴 앙드류가 수석 설계사로 있는 파리공항회사와 칭화(淸華)대학의 합작설계로 2001년 12월 착공돼 5년7개월여만에 준공되는 국가대극원은 내년 10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17전대 관련 행사 개최 장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총 26억8천838억위안(약 3천213억원)의 중앙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대극원은 연건축면적이 14만9천520㎡에 동서 길이가 212.20m, 남북이 143.64m인 타원 형태를 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꼭짓점의 높이가 46.285m, 지하로 가장 깊은 곳이 -32.50m다.
또 3개 극장 가운데 ▲오페라, 발레, 무용극 등을 공연할 오페라극장은 2천416개의 관중석을 갖춰 가장 규모가 크고 ▲교향악, 민족음악, 콘서트 등을 공연할 음악홀은 2천17석 ▲연극, 경극, 전통지방극, 민족가무 등을 공연할 연극극장은 1천40석 규모다.
지붕은 주로 티타늄을 사용, 유리가 깔린 중간 부분을 여닫이 식으로 만들었고 주 건축물 외부에는 수면 넓이가 3만5천500㎡에 이르는 인공호수를 둘렀으며, 북측의 주 출입구를 포함한 모든 출입구는 호수 아래에다 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서쪽 인민대회당 옆에 세워지고 있는 국가대극원은 착공 후 고궁, 톈안먼 등 주변 경관과 전혀 조화되지 않는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시비가 잇달아 완공 시기가 당초 2004년에서 2005년으로, 2006년으로 여러 차례 미뤄지다 이번에 내년 7월로 최종 확정됐다.
사회 일각의 "거대한 찐 달걀 같다"는 악평에서부터 풍수학적인 문제 제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때는 몇 건의 공사비 체불 때문에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뻔하다가 그 전에 화해.조정을 통해 해결된 일도 있었다.
국가대극원 관리체제와 관련한 시비도 논란을 거듭한 끝에 최근 당 중앙과 국무원이 최근 국가대극원 건설 영도소조 회의를 통해 그 위상을 '공익성 사업단위+기업식 경영'으로 규정하고 베이징시가 관리를 하는 것으로 결정함으로써 일단락됐다.
건설 영도소조는 17전대 때 국가대극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7월 완공 목표를 더 이상 변경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