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한반도를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둥(遼東)반도와 산둥(山東)반도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열차 페리가 6일 첫 시운항에 성공, 한.중 열차 페리 항로 개설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앞으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과 산둥성 옌타이(煙臺)를 운항하게 될 '중톄보하이(中鐵渤海) 1호' 열차 페리가 6일 아침부터 7일 새벽 사이 다롄 뤼순(旅順) 서역(西驛)과 옌타이 북역(北驛) 간의 왕복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중톄보하이 1호'는 6일 아침 8시 3천t의 식량과 목재를 적재한 50량의 열차를 싣고 뤼순 서역을 출발, 보하이만의 8급 강풍을 무릅쓰고 6시간에 걸쳐 159.8㎞의 거리를 항해한 끝에 오후 2시께 옌타이 북역에 도착했고, 열차가 빠져나간 후 왔던 바닷길을 다시 되짚어가 7일 새벽 뤼순 서역에 도착했다.
중국 당국은 연간 화물 이동량이 1천800만t, 이동 인구가 700만명에 이르는 다롄-옌타이 간을 열차 페리로 이동할 경우 철도를 이용할 때에 비해 절약되는 거리가 1천800㎞라고 밝히고 옛 공업지대인 동북지방-환보하이 경제권-창(長)강 삼각주지역 간의 물류소통과 경제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인천시는 올해 초 인천항에서 화물열차를 선적한 뒤 옌타이항이나 다롄항을 거쳐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중국 내륙, 몽골,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하는 '열차 페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열차 페리의 운영회사인 '중톄보하이 철로페리 유한공사' 측은 시운항 초기에는 하루 한 차례 두지역을 왕복 운항한 후 2007년 초부터는 두 척의 열차 페리를 운영에 투입하고, 2010년에는 2척을 더 투입해 연간 1천만t의 왕복 화물을 운송하게 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어 2015년에는 열차 페리를 6척으로, 하루 운항 회수를 9차례로 각각 늘려 편도 화물 수송능력을 연간 820만t으로, 운송 열차 차량 수를 21만6천량으로, 운송 여객 수를 138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2020년에는 최종적으로 페리 수를 9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롄-옌타이 열차 페리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와 산둥성 정부, 다롄시 정부의 승인에 의해 중국철로건설투자공사, 옌타이시 전력개발유한공사, 다롄시 건설투자공사 공동 투자로 2004년 10월 개시됐으며 초기 투자액은 31억위안이다.
◇ 중톄보하이 1호 = 조선 비용이 4억위안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열차 페리는 길이 182.6m, 너비 24.8m에 화물열차용 차량 50량, 20t 트럭 50대, 일반 승용차 20대를 실을 수 있고 그밖에 승객도 480명을 태울 수 있다.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특수한 종합 전(全)전력 추진시스템을 채용했다. 이 추진 시스템은 디젤 추진 시스템보다는 비용이 비싸게 들지만 매년 1천500t의 연료와 30t의 윤활유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중국의 열차 페리 운항은 지난 2003년 1월 개통된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와 광둥(廣東)성 하이안(海安) 사이 충저우(瓊州)해협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에 이어 35개국이 열차 페리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