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의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산둥(山東), 허베이(河北), 광시(廣西) 지방에서 1천여만명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북부와 남부, 동북지방의 지난 2개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의 50∼90% 수준에 머물면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곡창지대인 산둥지방의 경우 9월초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바람에 농경지 267만㏊의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있다. 또 주민 190만명과 가축 115만마리가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산둥성에 지난 2개월 사이 내린 비의 양은 18㎜에 불과해 옌타이(烟臺)지역에서만 114개 하천의 물이 말랐다.
광시와 허베이 지방에서도 각각 870만명과 200여만명이 식수난에 허덕이고 있고, 밀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중국기상국은 지난달 강수량이 20㎜ 이하인 지역이 북부 황허(黃河)와 화이허(淮河), 중남부의 양쯔(揚子)강 일대로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EMF은 월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50∼90% 수준에 불과한 반면 기온은 2∼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기상국 재난대비사(司) 왕방중(王邦中) 부사장은 지구의 기상변화로 가을철 이상 고온과 함께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