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경제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BBC뉴스가 7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으며 매달 약 180억달러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이렇듯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막대한 무역수지흑자 때문이다. 중국의 무역수지흑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중 상당부분을 미국으로부터 벌어들였다.
중국의 9월 누적 무역흑자는 1109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 102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올해 무역흑자는 14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보유액은 일반적으로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외환보유액 부족은 그 나라의 지급능력을 악화시켜 자본 유출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주로 미국 장기국채와 주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미국 재무성 고위 관리였던 브래드 셋서는 중국이 약 7000억달러 가량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국채 매입 증가는 채권 가격 상승 즉 장기금리 하락을 유발한다. 셋서는 중국의 국채 매수로 인해 미국 장기금리가 약1.5%p가량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주택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다. 중국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할 경우 달러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바로 물가다. 중국 정부는 통화가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길 원한다. 수출은 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성장의 두 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외환을 사 들일 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BBC뉴스는 중국이 경제의 성장 동력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조만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 1조 달러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GDP보다 많으며, 세계 전체 외환보유액의 20%에 달한다.
또 홍콩 마카오 대만 등 대중화권의 외환보유액을 다 합하면 1조4000억 달러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