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위안화가 내년에 5% 가량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위안화의 가치가 5% 이상 급등하면 중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판 깡은 내년에 위안화가 5% 가량 절상될 것이며, 이를 넘어 급등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 깡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과 수백만 가난한 노동자의 고용 문제에 있어 재난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급격한 절상으로 많은 저임금 노동이 사라지면 농민과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안화를 절상해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감소하지 않고, 단지 추가절상을 노린 투기자금만 유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 깡은 절상 압력의 원인이 된 대미 무역 불균형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그는 "오늘날 세계가 부닥친 진짜 문제는 위안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 문제가 아니라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의 가치가 과평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 많은 달러를 찍어낸 미 재무부에 불균형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판 깡은 미국이 과평가된 달러의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불균형이 생겨 나고 있다며, 이 불균형을 중국이 부담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실질임금의 경직성으로 인해 세계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위안화가 연간 5%씩 오르면 5년간 적어도 30% 오르게 된다"며 "일부 비판론자들이 요구하는 것과 같이 보다 더 빨리 위안화를 절상하거나 완전 자유 변동환율제로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판 깡은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를 지적하며, 중국이 경상수지의 균형을 잡는 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판 깡은 정책의 결정권은 없지만 정책 자문위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