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2009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너지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09년이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25년동안 중국과 인도 등 급성장중인 개도국이 배출한 배기가스가 전세계적으로 배출량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동안 배출된 온실가스는 23년동안 배출된 것과 맞먹는다"라며 "화력 발전에 따른 급격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중국의 배출량이 전세계 가스 증가량의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석탄 수요 증가량의 8%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미국에서 소비된 것이다.
IEA는 "앞으로 25년동안 중국은 연간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R.K. 파차우리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 의장은 "배기가스 감축 부담이 개도국에게 옮겨질 것이라는 게 대세"라며 "그러나 선진국, 특히 최상위권의 국가들이 (배기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의 발전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서 중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문제는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주어지지 않은 개도국이라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관료들은 이미 지구상에 존재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이 선진국인 만큼 책임을 지고 2012년 이후에도 선진국의 배출량을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IEA는 이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중국과 인도와 같은 개도국 뿐만 아니라 서방국가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석유 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3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5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 일일 사용량은 현재 8500만 배럴에서 1억1600만 배럴로 급증하고, 석탄 수요는 59% 늘어나, 2030년까지 배기가스 배출량은 441억 톤으로 55% 증가하게 된다.
IEA는 전세계가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연료 개발에 게을리하면 환경 변화에 따른 심각한 피해와 막대한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12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선 2008~2012년 선진 38개국(한국.중국 등은 제외)의 온실가스 배출량 상한제를 도입한 교토의정서 이후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및 감축 대상국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번 총회를 통해 당장 합의가 도출되지 않겠지만 중국과 인도, 브라질과 같은 거대 개도국을 배출 가스 감축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