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천재 피아니스트인 랑랑(郞朗)과 미녀 다이빙 스타인 궈징징(郭晶晶) 등이 홍콩시민이 된다.
홍콩 정부가 지난 7월 인재유치를 위해 도입한 `점수계산제(計分制)'에 따른 첫 수혜자들이다. 홍콩 이주를 희망하는 고학력 전문직, 예술인, 체육인 등에게 점수를 매겨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홍콩 입경처(이민국)는 8일 점수계산제에 따라 전세계에서 186건의 이주신청을 심사, 이중 83명에 대해 처음으로 홍콩 영주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랑랑과 궈징징 외에도 2000년 쇼팽콩쿠르 사상 최연소로 15년간 비어있던 최우수상을 만장일치로 거머쥔 중국의 신세대 피아니스트 리윈디(李雲迪), 올림픽 다이빙 메달리스트로 중국의 다이빙 간판스타인 톈량(田亮)도 포함됐다.
연예계에서는 중국 5세대 여성감독인 후메이와 중국의 유명 여배우 한 명이 포함됐다.
이들 스타급 10명 외에도 종합 점수계산제에 따라 전세계 고학력 전문직 73명이 홍콩에 이주하게 됐다. 국적별로는 중국 76%, 호주.뉴질랜드 12%, 미주 5%, 동남아 3% 등이다. 금융.회계 전문가가 20명, 상업 및 IT 종사자가 각각 11명, 제조업 전문가 6명, 건축사 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 점수계산제는 10년간 특정분야 전문가로 일하고 5년이상 최고경영자(CEO) 경력이 있으면 50점, 2개 이상의 박사학위가 있으면 45점, 영어와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면 20점, 18세 이하의 자녀가 있으면 5∼10점을 주는 방식으로 인재유치를 점수화했다.
홍콩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도 국가 경쟁력 배양 차원에서 초일류 인재 유치 및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종 제도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