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앉아서 유학생들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유학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심각성을 덜 느낀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중국 중등교육의 목표가 워낙 높고 중, 고등학교는 시험제도가 엄격하기 때문에 우수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수준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상해 제 1명문고인 복단부중의 경우 고입연합고사 총점 550점 만점에 520점 이상이 합격선이다)
따라서 유학 온 학생들이 좋은 학교의 학과공부를 따라가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이과계통의 학습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정이 이러한데 학생들이 유학 와서 한 두 학기를 지나는 동안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준비 없이 유학생을 받은 학교가 한국의 부모들이 생각하는 차원 높은 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중국 현지 학교 교사들은 외국 학생들을 접해 본 기회가 거의 없었고 외국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유학 온 학생들이 중국보다 높은 경제, 문화수준에서 왔다고 생각하면 교사로서 자신 있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한국신문이나 방송에서 매번 다루는 중국 조기 유학생들의 탈선문제는 거의 다 사실이고 사실은 중국조기유학이 시작되면서부터 이미 예고 된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취재에서 문제의 원인을 학생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교육환경(중국학교,교사)을 심도있게 짚어보고 바른 선택을 하게 하는 것도 학부모의 몫인 것이 현재 중국조기 유학의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