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증시가 연일 활황세를 보이는 가운데 7일 주가지수가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의 주식시장에서 이날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17%가 오른 1889.53을 기록했다. 선전 주식시장의 종합지수는 0.94%가 오른 4830.29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5년 만의 최고기록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최근 활황에 대해서는 중국 내부에서조차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축조치의 일환으로 15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다시 0.5%포인트 인상키로 했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올들어 벌써 3번째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이 최근 다소 완화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정자산투자가 과다한 상태이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은 직격탄을 맞게된다.
수급측면에서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공상은행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끄덕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미친 장세는 오래 계속될 수 없다"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활황세는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받쳐주고 있다.
올해 정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4.4분기 10.2%, 연간으로 10.5%의 성장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고 해외의 직접투자가 이어지면서 외환보유고는 1조달러를 돌파했다.
과잉유동성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증시 내부적으로도 비유통주 개혁이 마무리단계다. 비유통주는 국가 등이 보유한 주식으로 증시에 유통이 안되는 주식이다. 언제든지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었다. 이런 비유통주문제가 지난 1년간의 주식개혁을 통해 해결단계에 있다. 비유통주 처리는 개별기업마다 처리방법에 차이가 있으나 비유통주의 유통화로 예상되는 가격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유통주 보유 주주에 주식 등을 지급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이런 비유통주 문제외에도 불투명한 회계, 후진적 지배구조, 투명성 부족 등으로 지난 2001년 6월 14일 2245.44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증권 상하이 대표처의 최영진 소장은 "최근 중국 주식이 많이 올랐지만 지금까지는 잃어버린 5년에 대한 회복장세로 보여진다"며서 "장기 추세선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많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한국의 증권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외국인투자자격(QFII)을 받아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시급해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QFII 승인을 받아 중국 주식시장에 진입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42개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