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앞으로 4년 후인 2010년께에는 중국 민영경제가 전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이르고 일부 민영기업은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중국 언론은 왕차오(王超)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최근 민영경제의 천국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열린 '민영기업-세계 500대 기업 대화' 포럼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왕 부장조리는 민영기업이 중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민영경제가 전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고, 4년 후에는 7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중화전국공상연합회, 국가통계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의 전문가들이 작성해 지난 9월 발표한 '2006년 중국 민영경제 청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자본의 민영기업 투자액은 해마다 30%의 속도로 증가했으며, 현재 민영기업이 전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포럼에 함께 참석한 중국민(사)영경경제연구회 바오위쥔(保育鈞) 회장은 올해 6월 말 현재 중국의 민영기업은 465만개이며, 작년 한해 동안 민영기업에 투입된 내자 총액은 5조위안으로 전체 고정자산 투자의 60%나 됐다고 밝혔다.
바오 회장은 그러나 민영기업 발전의 불균형 상태가 심하고 내부 분화현상이 심각해 민영기업의 60% 가량은 등록자본금이 100만위안 이하이고, 등록자본 1억위안 이상의 기업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민영기업 가운데 외국 기업과 합자 또는 합작 관계를 맺은 곳은 9.5%, 해외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1.9%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영경제 청서는 지난 5년 동안 산업투자, 노동 취업, 세수, 대외무역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민영기업의 수가 앞으로도 계속 증가, 전국 기업의 총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에는 7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체의 도시 취업인구 중 75% 이상은 민영기업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