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최근 중국의 잇딴 긴축정책으로 성장률은 둔화하는 등 일정한 효과를 보고 있으나 통화량 증가세가 10월 들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상론이 재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M2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7.1% 증가했다. 이는 전달(9월)의 16.8% 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이로써 중국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9.1% 를 기록한 이래 완만한 감소추세를 보이다 10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M2 증가율이 목표치인 16% 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동성 과잉이 야기하는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민은행이 주목하는 부분은 경기과열이나 인플레이션보다는 부실채권이다.
선진국의 경우 유동성 과잉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만 중국에선 상황이 다르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1.4% 상승하는 데 그쳐 전달의 1.5%보다 다소 둔화됐다.
경기도 다소 진정됐다. 올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0.4%를 기록해 전분기(11.3%)보다 크게 낮아졌다.
중국이 선진국과 달리 유동성과잉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투자 활성화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에너지 가격 규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풍부한 유동성은 부실채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이 대출을 늘리면서 한계기업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업파산 증가의 원인이 된다. 실제 올해 1월~10월까지 중국의 위안화 대출은 2조7800억위안(3534억9000만달러)에 달해 10개월만에 중앙은행의 올해 목표치인 2조5000억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WSJ는 인민은행이 추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