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쑨원(孫文)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쑨원이 87년 전 새로운 중국을 설계하면서 저술한 `건국방략(建國方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가 이 저작을 통해 구상한 설계도면대로 현재 중국의 대체적인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 13일 홍콩 경제일보의 분석이다.
건국방략은 쑨원이 1919년 5.4운동의 와중에 저술한 `실업계획(實業計劃)'과 `손문학설(孫文學說)', `민권초보(民權初步)' 등 세 책을 합쳐 일컫는 저작으로 중국 건설에 대한 구상이 담겨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상(空想)으로만 여겼던 구상의 내용들이 8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차례차례 실현돼 가고 있다.
쑨원은 이 책에서 중국 발전을 위해선 북방, 동방, 남방 등 3대 지구에 항만.항구를 건설, 낙후한 중국경제의 발전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상대로 현재 북방에는 징탕(京塘)항을 중심으로 단둥(丹東)항, 톈진(天津)항 등이 구축돼 있고 동방에는 상하이항, 닝보(寧波)항, 양산(洋山) 심수항 등이, 남방에는 선전(深천<土+川>)항, 광둥(廣州)항 등 항구군이 형성돼 있다.
쑨원은 또 전국을 관통하는 중앙선, 동남선, 서북선 등 5개 중심철도와 라싸(拉薩)-란저우(蘭州)선 등 16개 지방철도 체계를 구상했는데 최근 칭짱(靑藏)철도의 개통으로 그의 구상이 완성됐다.
쑨원은 건국방략에서 상하이에서 충칭(重慶)까지 이르는 장강(長江)의 항운로 및 항구를 정비하는 계획과 장강 상류에 대규모 수력발전 등 수리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구상은 최근 홍수방지, 수력발전, 항운로 개선 등 기능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峽)댐 완공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