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명품시장의 첫 관문인 상하이에서 오는 25일 '돈 많은 미혼 남성들'과 '아름다운 미혼 여성들'을 위한 선상 결혼중매 파티가 열린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상하이의 명물인 외이탄(外灘) 야경을 배경으로 황푸(黃浦)강 유람선에서 열리는 이 파티의 참가자들은 남성의 경우 개인재산이 200만위안(약 2억3천80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여성은 뛰어나게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주최측인 중매 전문 웹사이트 www.915915.com 운영자 쉬톈리(徐天立)는 밝혔다.
이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는 처음인 '부자:미녀' 파티 참가를 신청한 사람은 13일 현재 '억만'의 재산을 가진 중량급 부호를 포함 102명, 여성은 152명 등 254명으로 주최측의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남녀 각 25명씩을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파티에 참석할 부자 남성들은 일률적으로 2만2천800위안(약 343만원)의 회비를 내고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미리 받아 그 중 마음에 드는 여성 2-3명을 초청할 수 있으며 초청을 받은 여성들은 무료로 파티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정보를 미리 알리고 싶지 않은 여성들은 역시 회비 2만8천800위안을 내야 남성 2-3명을 초청해 참가할 수 있고 부자는 아니지만 개인의 조건이 뛰어난 회원에 대해서는 부자 회원들의 초청, 또는 주최측의 종합심사를 거쳐 무료로 참석할 수도 있다.
남성들은 참가가 확정됐을 때 내는 2만8천800위안을 외에 파티 참석 후 원하는 여성과 결혼이 성사되면 다시 2만위안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부자:미녀' 파티를 포함한 최근 중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자와 미녀의 짝찾기 행태에 대해 푸단(復旦)대학 구샤오밍(顧曉鳴) 교수는 "역설적인 의미에서 반(反) 현대문화적 현상"이라면서 "이런 행위는 '돈 많은 남자는 반드시 미녀를 찾아 아내로 맞아야 한다'는 매우 후진적이고 유치한 가치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