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의 이탈리아-호주 8강전에서 편파적인 해설로 물의를 빚었던 중국의 유명 축구 해설가 황젠샹(黃健翔.38)이 결국 전속 관계에 있던 국영 CCTV와 결별했다.
인터넷 신문 신랑(新浪.Sina.com)은 16일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그가 이미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CCTV가 국영방송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감안해 조용한 가운데 이 일을 처리하길 바랐고 평화적으로 결별 수순을 매듭지었다고 덧붙였다.
격정적인 축구 해설로 유명한 황젠샹은 그동안 중요 경기의 현장해설을 도맡아 하면서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설화'로 인한 말썽도 잦았다.
특히 지난 6월 독일월드컵 이탈리아-호주전 해설 도중 페널티킥을 유도해 이탈리아에 승리를 안겨 준 선수에게 '위대한 레프트풀백'이라고 하면서 호주팀에 독설을 퍼부은 사건은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CCTV는 사건 다음날 사과방송을 했으나 그의 인기를 고려해 해임 조치는 하지 않았었다.
황젠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중계방송 때도 한국팀에 지나친 비하 발언을 해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외교부에 항의하는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