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최근 2년간 중국에 건너갔던 일본인 중 7명이 수술직후 사망했다고 지지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사망자의 연령은 30~50대로 5명은 간 이식수술 후 호흡부전, 합병증 발생 등으로 사망했다. 이에 후생노동성 등 보건당국은 중국 원정 장기이식 환자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중국에서의 장기이식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국제이식지원센터’에 따르면 2004년 1월부터 2005년 12월 사이 중국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일본인은 180여명. 이 센터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에서의 이식에 관한 정보를 일본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로도 제공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세계적인 장기 제공 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제공자가 많은 이유는 사형수의 장기기증이 많기 때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중국에서 사형집행된 사람은 3천4백여명이라고 보고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사형수의 장기를 본인이나 가족 동의없이 빼돌려 거래하는 등 인권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장기의 투명한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한 ‘인체기관이식조례’(장기이식법)를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 가운데는 일본이나 한국 등 외국인들이 많으며 수술비용은 대략 2천만원에서 4천만원 가량이다. 중간 브로커가 개입할 경우엔 1억원을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 의료업계는 간, 신장 등 중국 원정 장기이식이 연간 1천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기이식 기부자가 급감해 간이나 신장 등 장기를 공급받으려면 4~ 5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르면 일주일, 늦어도 한 달 내에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