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익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의 저가 자동차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 스위스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을 중국 내에서 생산·조달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미국 현지에서의 부품 생산·조달 비중은 90%에 달한다.
중국 국영기업 체리(奇瑞) 자동차가 싸게는 4000달러에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반면 일본 자동차 업체가 300만엔(2만5500달러) 모델 가격을 10%만 인하하더라도 순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크레디 스위스의 엔도 고지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일본 업체들이 자동차를 100만엔(8500달러)에 판매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쉬빈 초타이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경향이 적어 일본 업체들이 고가의 럭셔리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것이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모든 업체가 가격 경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자동차생산협회(CAAM)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9월까지 중국 내 자동차 가격은 전년비 2.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