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C%95%88%EA%B3%84+%EC%B2%A0%EA%B4%80%EC%9D%8C.jpg](http://www.shanghaibang.com/webdata/aacn02/news/202011/20201104150559_5d790.jpg)
푸젠성 안시(安溪) 철관음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되면 꼭 맛보아야 할 차가 있다. 바로 가을 철관음(铁观音)이다. 철관음의 수확시기는 4~5월의 봄철과 10월의 가을철로 나누는데, 가을의 철관음은 향이 좋아 봄에 생산된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
최근에 인기 있는 철관음은 발효도가 낮아 차탕을 우리면 녹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청향형(清香型)이다. 녹차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녹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만드는 공력이 엄청 들어간 우롱차에 속한다. 이 차는 청나라의 건륭 황제가 이름을 하사했다고 전해지는데, 개략 300년의 역사를 가진다. 지금도 철관음의 주 생산지인 푸젠성 안시현(安溪县)의 시핑진(西坪镇)에 가면 철관음 모수(母树)를 볼 수 있다.
안시 철관음 차밭 전경
이 차는 돌돌 말린 형상이 특징이다. 보관하면서 향을 유지하기에 유리하고 또 운송하기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 모양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옛날에는 장정들이 땀 깨나 흘렸을 것이고, 지금은 기계를 사용하고서도 몇 시간에 걸친 고된 노동을 거쳐야 한다. 포유(包揉)라고 불리는 이 공정 중간에는 찻잎이 뭉쳐진 둥근 공 모양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풀어 헤치고 또 다시 공모양으로 만들었다가 풀어 헤치고 하는 동작을 15회 정도 반복해야 비로소 모양이 완성된다.
![3+%EC%95%88%EA%B3%84+%EC%B2%A0%EA%B4%80%EC%9D%8C+%EC%A0%9C%EC%A1%B0+%EA%B3%B5%EC%A0%95+%EC%A4%91%EC%97%90+%EB%B3%B4%EC%9D%B4%EB%8A%94+%EC%B0%BB%EC%9E%8E%EC%9C%BC%EB%A1%9C+%EB%A7%8C%EB%93%A4%EC%96%B4%EC%A7%84+%EA%B3%B5.jpg](http://www.shanghaibang.com/webdata/aacn02/news/202011/20201104150537_4c0f0.jpg)
안시 철관음 제조 공정 중에 보이는 찻잎으로 만들어진 공
시간이 된다면 철관음을 만드는 안시현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단 차를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 미리 차농과 약속을 해야 한다. 철관음을 만드는 전 공정을 보기 위해서는 24시간 넘게 필요하므로 2박3일의 일정으로 고려해야 한다. 만드는 중간 중간에 느껴지는 꽃 향은 여행의 피곤함을 넘어서는 희열을 가져다 줄 것이다.
올해는 가을 철관음을 수확하고 만드는 20여일의 시간동안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아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텐산차청(天山茶城) 등의 차시장에 가면 멋진 철관음을 만나볼 수 있다. 복도에는 철관음 모차(毛茶)에서 가지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일 것이다.
![4+%EC%95%88%EA%B3%84+%EC%B2%A0%EA%B4%80%EC%9D%8C+%EB%AA%A8%EC%88%98+%EC%82%AC%EC%A7%84.jpg](http://www.shanghaibang.com/webdata/aacn02/news/202011/20201104150611_7a320.jpg)
안시 철관음 모수
철관음을 구매할 때에는 50g 정도의 소량으로 하기를 권한다. 또한 5~7g의 개별 진공포장을 꼭 해야 보관 중에 향이 변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냉동 조건의 아주 낮은 온도에 보관해야 하는데, 잡다한 식재료가 가득한 일반 가정의 냉동고에 두느니 적은 양을 구매해서 빨리 소진하고 다시 구매를 하는 방식을 권한다는 말이다.
![5+%EC%95%88%EA%B3%84+%EC%B2%A0%EA%B4%80%EC%9D%8C%EC%9D%84+%EA%B0%9C%EC%99%84%EB%B0%B0%EB%A1%9C+%EC%9A%B0%EB%A6%AC%EA%B3%A0+%EB%AC%B8%ED%96%A5%EB%B0%B0%EC%99%80+%ED%95%A8%EA%BB%98+%EC%A6%90%EA%B8%B0%EB%8A%94+%EB%AA%A8%EC%8A%B5.jpg](http://www.shanghaibang.com/webdata/aacn02/news/202011/20201104151236_46f80.jpg)
철관음을 개완배로 우리고 문향배와 함께 즐기는 모습
이 차를 아주 제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경덕진의 개완배(盖碗杯)에 차를 우리고 문향배(闻香杯)까지 동원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마시지 않아도 이 차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머그컵(200~250ml)에 돌돌 말려져 있는 찻잎 1~1.5g(저울이 없다면 30개~45개를 세면 된다)을 넣고 끓는 물을 붓는다. 뭉쳤던 찻잎이 펴지면서 향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할 것이고 1분 30초가 지나면 차 탕의 단맛도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농도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고 우리는 횟수도 2~3회로 조절하면 된다. 마시고 나서 입술에서 느껴지는 꽃 향은 몇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움츠러들기 쉬운 이 가을, 향기로운 철관음으로 힘찬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茶쟁이 진제형
茶쟁이 진제형은 25년 넘는 차 연구원 경험을 바탕으로 <茶쟁이 진제형의 중국차 공부>라는 책을 출간하고, 아내인 으라茶茶 이선혜와 함께 차 관련 동호회 운영 및 차 강좌를 통해 차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