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인체의 기능과 특성들을 분석해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전통적인 의술에 근거한 의학으로 고조선 시대부터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한의학은 삼재(三才), 천인합일(天人合一) 등을 기본 사상으로 두며 그 위로 여러 개의 한의학이론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는 의학철학과 의학윤리에 바탕을 두고 침술과 첩약이라는 의술과 약학 측면을 발전시켜온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삼국시대에는 중국의 의료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민감한 부분에 마찰이 생겼지만, 이로 인해 한의학이 상당히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부터는 음양오행 이론을 토대로 한 의서들로 인해 새로운 의학 개념이 생겼고, 훌륭한 의학이론과 기술을 사용하되 약은 우리 고유의 것을 사용한 “향약”이라는 새로운 의학체계가 갖춰졌다. 그리고, 조선시대에서는 유명한 <동의보감>이라는 의학 서적이 편찬됐다.
중의란?
중의는 한의에 큰 영향을 준 의학이다. 한의와 마찬가지로 중의는 인체의 질병, 생리, 병리 등에 대한 연구와 예방, 치료를 하며, 원시시대부터 시작하여 춘추시대 무렵 기본 형태를 갖췄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중경(张仲景), 화타(华佗), 편작(扁鹊) 등의 명의들이 있고, 그들의 기술과 치료법은 역사적으로 증명돼 왔다. 중국의 의학이론은 중국고대의 음양오행 사상과 <황제내경(黄帝内经>>이라는 의학전문 서적을 바탕으로 한다. 또한 중의는 한약, 침술, 추나, 안마, 부항, 기공, 식이요법 등 매우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기술들이 있다.
한의와 중의의 차이점
사실 한의학과 중의학이 같은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고,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린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은 한의는 중의의 기본과 대부분의 기술을 배워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양, 약재와 사람의 체질의 차이에 따라 한국인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발전해오면서 변해온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단서 중 하나는 “향약”이다. 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약재를 한반도에서 찾아볼 수 없고, 약재의 수도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의 비싼 약재를 수입하기보다 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과 중국의 의학이론과 사상이 한국인의 몸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심에서 생겨난 개념이다.
한의와 중의의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바로 한국의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체질의학이다. 사상체질의학 이란 사람의 체질에 맞게 치료하여 빠른 증상완화 및 면역력증가의 효력을 이끌어 내는 의학이다. 물론, 중국에도 사상체질의학이 있지만, 중국과 달리 조선후기부터 한국은 이를 중점으로 하여서, 사상체질의학이 전체의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그러므로, 한의와 중의는 비슷하지만 다른 “형제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