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12년 특례

•1~12 SMIC 

홍콩과기대를 오기 전에는 화학을 전공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생명공학의 중요성을 느꼈다. 코로나 검사나 우리 생활에 먹는 음식(GMO) 등 많은 것들이 Biotechnology와 연관 있어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Science 학부에서 전공을 고를 때는 GPA(학점)만 보고 뽑는다. Early major declaration이라고 2학년때 고르는 게 아닌1학년 봄학기에 전공을 고를 수 있지만, 내 경우는 2학년때 전공을 선택했다. Business전공은 과마다 다르지만 글로벌 경영(Global Business)이나 양적재무(Quantitative Finance)과는 매우 치열해서 인터뷰와 GPA 등을 고려해 뽑힌다.

우리 학교에서는 4학년 때 Capstone 프로젝트로 인턴이나 실험을 해야 한다. 인턴을 했던 사람들은 인턴을 했던 회사에 들어가서 취업한 사람들도 있다. 아는 선배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에서 인턴을 하다가 취업했고, 외국 기업에서 취업하는 사람도 많다. 바로 한국에서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 경우처럼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12년특례가 돼서 한국대학을 갈 생각도 했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외국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마침 홍콩과기대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훌륭한 이과 프로그램이 있어서 홍콩과기대를 선택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본 AP 시험들 덕분에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어 조기졸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홍콩 물가는 잘 알다시피 비싼 편이다. 상하이에서 20위안으로 먹을 수 있는 면요리도 여기서는43위안 정도 된다. 심지어 여기는 타오바오 같은 온라인 스토어가 없어서 많이 불편하다. 그래서 항상 나가서 사거나 아니면 비싼 배송비를 내서 타오바오로 주문한다. 홍콩은 쇼핑의 도시다. 코로나 전에는 그래도 유명쇼핑몰에 자주 나갔다. 대학생 동기들끼리 클럽 란콰이펑(LKF)을 자주 간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실험을 할 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선배들 말에 따르면 실험 수업이 자주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와 다른 점은 실험이 수 없이 많고, 장비나 약물 등 고등학교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것들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홍콩과기대에 오기 전에 전공을 한번 살펴보는 게 좋다. 과학, 공학, 경영, 인문계 등의 과가 있다. 하지만 없는 학과도 몇 개 있으니 오기 전에 무슨 전공을 하고 싶은 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과기대지만 의외로 비즈니스 학과가 매우 좋고 경쟁률이 치열하다. 앞서 말했듯이 AP학점이 인정돼 Introductory Course(기초 수업)을 들을 수 없어서 더 어려운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전공을 선택할 때 1학년 GPA로 다른 학생들과 경쟁하는데, AP나 IB를 통해 학점이 인정돼서 더 어려운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은 기초수업을 듣는 학생들보다 GPA를 낮게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전공을 고를 때 조금 불리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홍콩과기대는 동아리 활동이 조금 불만인 점이 있다. 대부분의 동아리가 로컬 홍콩 사람들이나 중국 대륙 내부 사람들 중심으로 돌아가서 외국인들은 동아리를 가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도 Korean Students’ Association(KSA)라고 한국인 학생협회가 있는데 그 중 한인 동아리가 몇개 있다.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ISA)라는 국제 학생 협회에도 동아리를 가입할 수 있다.

이과 쪽 학생이어도 모든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들이 몇 개 있다. 영어, 중국어 커뮤니케이션, 인문학 등 여러 개가 있다. 그 중 특이한 것은 Healthy Lifestyle이라고 1년 동안 45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홍콩과기대는 홍콩의 끝자리에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시내에서 멀고 주변에 놀거리가 많이 없어서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①공부에 더 집중이 된다. 딴 학교들은 주변에 방해요소가 많아 노는 비율이 더 많다고 들었다.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 덕분에 성적이나 미래, 취업에 대해 더 많이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②힐링이 된다. 학교 바로 옆에 바다가 있어서 바람 쐬기도 좋고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 ③학교가 고립 돼있어서 커뮤니티가 탄탄하고 사람 만나기가 더 쉽다. 위치적인 장점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Capstone 프로젝트 등 학생들에게 많은 인턴십과 연구 기회가 주어진다.

학생기자 한민교(SMIC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