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에서 지난해 흡연으로 인해 2천500억위안(약 29조8천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신화통신이 중국 경제연구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흡연이 불러 온 손실액은 같은 기간 중국이 담배산업으로 벌어들인 세전 수익 2천400억위안보다 많다고 밝혔다.
흡연으로 인한 손실이 가장 큰 분야는 건강으로, 흡연이 야기한 23개 주요 질병의 치료에 지불된 비용이 1천666억위안에 이른다.
또 업무 지연, 간접 흡연, 화재, 환경 오염, 생명 단축 등의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861억위안이다.
이에 따라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려 흡연자 수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홍콩대 린다칭(林大慶) 교수는 정부가 담배세와 담뱃값을 인상해 저소득층의 흡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경영자 프레드 콕스는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간 담뱃값 10% 인상으로 흡연율이 3∼5% 낮아졌다면서 중국이 담뱃값을 갑당 0.4위안 인상하면 매년 45억갑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담배 소비세가 55%로 일본, 독일, 브라질, 영국 등의 60∼8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담뱃값을 올린다고 해도 흡연을 줄이기 어렵고 오히려 담배 밀수 등 다른 부작용을 낳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선구도보는 지난해 중국이 담배 밀수로 인해 전체 담배세수의 10%에 해당하는 150억위안의 세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흡연자 수는 전세계 흡연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억5천여만명이며, 해마다 70만명 가량이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