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침입 생물 중 하나로 꼽히는 붉은불개미가 중국 12개 성(省) 435개 현(县)까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중앙CCTV신문(央视新闻)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중국 191개 지역에서 붉은불개미가 추가 발견됐다. 이는 지난 2016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붉은불개미의 학명은 ‘Solenopsis invicta Buren’으로 라틴어로 무적의 개미를 뜻한다. 공격성이 강하고 방제가 어려워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불개미는 독성 솔레놉신 성분을 보유하고 있어 쏘일 경우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통증이 심하다. 사람이 쏘일 경우 대개 작은 벌에 쏘인 정도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 현기증, 호흡 곤란 등 위험한 증상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내 붉은불개미는 광시, 하이난, 푸젠, 장시, 광동, 쓰촨, 윈난, 저장, 후베이, 충칭 등 남쪽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져 도시 그린벨트, 논밭, 과수원 등에서 피해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붉은불개미는 농작물의 뿌리, 줄기, 잎, 열매 등을 직접 채식하여 생산에 피해를 입히거나 농부들을 공격해 상해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가 번식하면 해당 지역의 병충해는 붉은불개미가 없는 지역보다 50~80%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난농업대학 붉은불개미연구소 루용위에(陆永跃) 주임은 “현재 붉은불개미는 저장 항저우, 후베이 샤오간(孝感), 충칭 위중(渝中), 쓰촨 광위안(广元)까지 퍼졌다”며 “온도가 20도 이상으로 따뜻해지는 3월은 붉은불개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연내 방제의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에 쏘일 경우 비누와 깨끗한 물로 물린 곳을 씻고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얼음찜질을 하도록 권장했다. 또, 고름이 생길 경우 터뜨리지 말고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물린 곳에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온몸에 붉은 반점, 두드러기가 퍼질 경우 즉시 병원에 가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