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안화 보급에 10억 명 사용자를 보유한 알리페이(支付宝)가 동참했다.
10일 재신망(财新网)은 최근 알리페이 개인 설정 화면에 디지털 위안화가 선택 항목으로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위안화 어플리케이션(app) 내 추가 지정 운영기관에 앤트그룹의 마이뱅크(MyBank, 网商银行)가 활성화됐다. 이전에는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6대 국유 은행만 선택할 수 있었고 마이뱅크와 위뱅크(WeBank, 微众银行)는 비활성화 상태로 선택할 수 없었다. 사실상 앤트그룹 산하의 마이뱅크가 디지털 위안화의 첫 번째 민영은행이자 인터넷은행이 된 셈이다. 현재 비활성화 상태인 텐센트의 위뱅크도 조만간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위안화의 ‘서브지갑(子钱包)’ 옵션에도 알리바바 산하의 어러머(饿了么), 허마셴성(盒马鲜生), 톈마오마트(天猫超市) 세 곳이 새로 등장했다. 이 밖에도 요추생활(邮储生活), 투뉴관광(途牛旅游), 석화금융(石化金融), 터라이뎬(特来电) 등도 추가됐다.
서브지갑은 디지털 위안화 어플 사용자가 지정 운영 기관의 지갑을 개설하는 것으로 디지털 위안화 앱에서 지정 앱으로 전송되는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앱에서 실시간으로 서브지갑의 결제 한도액을 조정하거나 기능을 멈출 수 있다. 단, 이때 지정 앱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조회할 수 없다.
서브지갑이 지정 앱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경우, 결제 단계에서 신용카드의 CVV 보안코드 등 모든 결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그러나 서브지갑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면 모든 결제 정보가 암호화 처리해 타 앱에서 개인 결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무창춘(穆长春)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소장은 2021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는 현행 결제 수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앤트그룹은 지난달 디지털중국건설정상회의에서 “앤트그룹은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와 기술전략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며 “쌍방은 앤트그룹이 자체 개발한 금융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오션베이스(OceanBase)’와 모바일 개발 플랫폼 mPaas를 기반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기술 플랫폼 건설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