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발생한 중국 쑤저우시(苏州市) 쓰지카이웬(四季开源) 호텔 붕괴 사고로 희생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란저우라면(兰州拉面)' 덕에 목숨을 건진 남성이 사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남성은 8시간 차를 몰고 12일 오후 쑤저우시 우장구(吴江区)에 도착했다. 호텔 검색앱을 통해 쓰지카이웬 호텔에 숙박하기로 결정했다. 종일 굶었던 터라 호텔에 도착한 직후 주변에서 먹을 곳을 찾았다. 마침 호텔 인근의 란저우라면 식당이 눈에 들어왔고, 이곳에서 10위안짜리 라면 한 그릇을 먹은 뒤 호텔로 돌아왔다. 라면을 먹고 돌아오는 데 10~15분가량 밖에 소요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도착한 호텔 입구는 먼지로 가득찼고, 리셉션 건물이 무너져 객실 건물을 막고 있었다. 그는 당시 흙먼지에 휩싸인 건물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잠시 후 응급차, 구조차, 경찰차가 도착한 것을 보고는 건물이 붕괴된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만일 1분만 더 늦게 건물이 붕괴되었다면 나는 저 건물 안에 들어갔을텐데... 혹은 내가 나가서 먹는 것을 귀찮아 했더라면...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밖에 나가 라면 한 그릇을 먹지 않았다면 그 또한 희생자 중의 한명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한편 호텔 붕괴 원인은 무단으로 리모델링을 불법 시행하면서 내부 하중 벽을 철거해 일부 건물이 붕괴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전 9시까지 수색, 구조 작업을 마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23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7명이 숨지고, 부상자 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부상 없이 구조돼 귀가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