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지난 25일 타이베이서 폐막한 제51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서 '외출'의 손예진(24)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중국언론의 높은 관심을 얻어냈다.
손예진이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퍼햅스 러브'의 저우쉰(周迅)과 '야연'의 장쯔이를 따돌리고 영광을 차지하자 신시스바오(信息時報) 등 중국언론은 '손예진이 중국배우를 압도했다'는 제목으로 26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사랑해 말순씨'의 이재응(15)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고 '괴물'의 변희봉이 대만여배우 루이징과 함께 최우수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 등은 '한국영화인이 아시아태평양을 제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남여주연상으로 중국언론은 '퍼햅스 러브' 장쉐유(張學友)와 저우쉰의 동반 수상과 '야연' 장쯔이의 수상을 그동안 기대해왔으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퍼햅스 러브'는 음악상, '야연'은 무대효과상을 받는 데 그쳤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히 홍콩영화가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두치펑 감독의 '흑사회' 청룽의 'BB 프로젝트' 류더화의 '동몽기연' 등 홍콩영화는 5편이나 각종 분야에 후보로 올랐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반면 '괴물'의 경우 편집상과 음향효과상까지 수상했으며 단편영화 '그녀의 핵주먹'도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40편이 출품된 이번 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이 '더 언원티드 우먼'에게 돌아가는 등 이란영화도 주목을 받았다.
한편, 여우주연상의 손예진이 시상식에 참석치 못해 이날 동료배우 정우성이 대신 트로피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