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경제예측이 양분되고 있다.
일부는 내년 세계경제의 불황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경제마저 위축되면 세계경제와 중국 경제가 동시에 수축되는 중복 영향이 우려된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현재의 긴축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경제전망에 관한 포럼에서 일부 학자들은 세계경제가 3년의 호황끝에 내년에는 둔화기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이 거시정책 조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SBC의 수석경제학자인 취홍빈(屈宏斌)은 "내년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경제와 중국경제의 이중수축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중국이 채택한 거시정책 조정의 효과는 내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와 수출에서 더욱 강력하게 고삐를 죌 경우 세계경제의 위축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3.5%에서 내년에 2%로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30%에서 15%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포인트 하락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둔화는 수입의 감소와 소비지출의 감소, 고용문제 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세계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버트 호프만은 중국의 수출이 미국경제의 불황에 심각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대외무역과 투자에 대한 중국의 의존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소비진작을 통해 균형을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의 선임연구원인 차오위앤정(曹遠征)은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둔화되는 충격 외에 에너지 가격의 상승, 외국투자기업이나 수출기업에 대한 세금우대 폐지 등으로 중국의 대외무역 흑자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과잉투자 문제는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두드러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긴축페달을 너무 빨리 밟지 말고 현재의 속도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중국은 올해 통화긴축의 고삐를 죈 외에 과열진정을 위한 다양한 경기억제대책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