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의 해변공원에서 40대 한국인이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중 중국인 괴한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칭다오(靑島)주재 한국총영사관이 27일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조모(44.가구공장 지원)씨는 지난 21일 밤 11시께 아들(16)과 함께 웨이하이시 가오신(高新)구 진하이탄(金海灘)의 해변공원에서 산책을 하던중 바다를 향해 '아!'하고 소리를 질렀다가 이 소리를 듣고 다가온 괴한들에게 변을 당했다.
괴한들은 조씨에게 중국어로 "왜 소리를 지르느냐"고 시비를 걸면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으며, 이를 본 조씨가 아들에게 달아나라고 소리쳐 현장을 벗어난 아들은 무사했으나 조씨는 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려 숨졌다.
현지 경찰은 조씨의 호주머니에 돈이 그대로 남아 있고, 범인들한테서 술 냄새가 풍겼다는 아들의 말에 따라 일단 금품을 노린 강도범은 아닌 것으로 보고 아들이 진술한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