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중국 위안화가 이달 들어 여덟 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강세를 유지하자 위안화의 인위적 절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21일 위안화 가치를 2% 절상한 이후 인위적 절상은 다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8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에 따르면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을 현행 0.3%에서 0.5~1.0%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에부터 “내년말 위안화가 ‘1달러=7.0위안’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다양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내달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중국 방문 때 미국측의 파상적인 위안화 절상 압박이 예상되면서 중국 정부의 ‘인위적 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바클레이즈 캐피탈 등 일부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내년말 위안화 환율이 1달러 7.0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재조정을 위해 하루 환율 변동폭을 조정하는 방안과 인위적인 가치절상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변동폭만 조정하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등가화와 관련, 홍콩달러의 페그제 폐지와 중국과의 화폐 통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ING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팀 코돈은 “미 달러화 대비 홍콩달러화와 위안화 환율이 연내 하나로 수렴되면서 홍콩의 달러 페그제가 폐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ㆍ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8487위안으로, 홍콩달러ㆍ위안은 1.00932위안으로 각각 공시했다.